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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자
  2013-08-23
  제 목
  박태원 울산대 교수 제1회 올해의 논문상 수상 - 법보신문
  대정장학재단 주관한 첫 상
5명 학자가 261편 중 선정
돈점논쟁 의미 새롭게 조명
위빠사나 편향성 지적할 것



상은 누구에게나 영예로움이다. 더욱이 학자에게 있어 상은 자신의 학문에 대한 인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하다. 최근 김지영(54)이라는 신심 돈독한 불자에 의해 설립된 대정장학재단(이사장 김지영)이 제정한 제1회 올해의 논문상을 수상한 박태원(58) 울산대 철학과 교수에게도 그렇다. 1000만원이라는 큰 상금보다도 5명의 불교학자가 심사위원을 맡아 지난 1년간 발표된 불교 관련 논문 261편 중 자신의 논문을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한양대 법학과 2학년 재학시절 어느 수좌스님의 참선법문을 듣고 그는 세간의 법보다 출세간의 법에 깊이 매료됐다. 법학도의 꿈을 접고 불교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후 그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불교의 언어 이해와 불립문자’ ‘대승기신론 사상평가에 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강사를 거쳐 울산대 철학과 전임교수로 부임하면서 그는 곁눈질 한번 않고 묵묵히 학문에 매진해왔다. 논문을 쓰고, 책을 집필했으며, 틈틈이 외국의 불교 학술서까지 우리말로 옮겼다. 그렇게 지금까지 쓴 논문이 총 45편, 저서 6권, 번역서도 3권이나 됐다. 그리고 이들 논문과 저서의 주된 방향은 원효, 선(禪), 니까야라는 3가지 주제로 모아졌다.

박 교수의 이번 수상 논문인 ‘돈점 논쟁의 쟁점과 과제-해오 문제를 중심으로’(불교학연구 32호)도 그 중의 하나다. 지난해 발표됐던 ‘돈점 논쟁의 독법 구성’(철학논총 제169집)과 ‘돈오의 두 유형과 반조 그리고 돈점 논쟁’(철학연구 제46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논문은 하나의 논제를 세 번에 걸쳐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심사평에서 밝히고 있듯 ‘내용 전개와 구성, 문장과 문구가 중복적이지 않고 같은 해답이 반복되거나 하는 점이 없다. 다시 말하면 논제가 연구자의 실제적 화두가 됐고, 그 화두에 대한 끊임없는 참구 과정에서의 결과를 잘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 교수가 이 논문을 쓰게 된 계기는 지눌 스님의 돈오점수 견해에 대한 성철 스님의 비판에서 비롯됐다. 이 비판에 대해 박 교수는 “지눌 스님이 설하는 해오로서의 돈오를 지해(知解)로 간주할 수 있는가?” 또는 “지눌 스님의 돈오를 화엄사상, 특히 성기(性起)사상에 의거한 원돈신해로서 파악하는 것이 충분한가?”라고 반문한다. 이어 그는 답변으로 지눌 스님의 돈오점수를 옹호하는 이들이나 비판하는 이들 모두 ‘혼란이 존재’하며, 이를 수습하기 위해선 돈점에 대한 새로운 독법이 필요하고 그것은 핵심적인 명제들을 재검토하는데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박 교수는 재검토돼야 할 구체적 사항으로 ‘지눌 스님의 돈오는 화엄의 원돈신해적 해오’로 보고, 이 논문을 비롯한 일련의 논문을 통해 돈오를 혜학(慧學)적 돈오와 정학(定學)적 돈오로 구분해 파악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기했다. 이러한 돈오의 유형구분에 의거해 지눌 스님의 돈오점수와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를 탐구했다. 따라서 박 교수의 이같은 논구와 해명은 불교수행의 돈점논쟁에 대한 근원적 의미와 아울러 ‘돈오’에 대한 이해를 명료하게 함으로써 돈점 논쟁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불교수행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 교수의 이런 사유가 가능한 것은 기존 불교적 개념들이 가지는 통념과 권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원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어떤 교설이나 학설이라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인 사유의 틀로 탐구해나가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교수는 조만간 정학이라는 관점에서 원효, 지눌, 성철 스님의 선사상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선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론 니까야와 남방 논서들을 토대로 형성된 위빠사나가 지나치게 혜학적 전통에 편향됐다고 보고 이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보완할 수 있는 논문들을 집필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대정장학재단 제1회 올해의 논문상 시상식은 9월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의주로1가 프레이저플레이스 1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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